위해 준비한 엄마의 아이템 – 심심해 박스 동생을 재우는 동안 혼자 있는 첫째를

오늘은 아주 조촐하지만 어쩌면 동생을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나만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진을 잃어버리더니 우연히 그때 사진을 모아둔 USB를 발견하고는 이렇게 흐뭇하게 글을 쓴다.

다섯 살 차이로 둘째를 낳았다.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경험은 처음이라 난장판이 많았다.

그중에서 제일 고민이었던 부분이 있어. 둘째 아이를 재우는 동안 첫째 아이 혼자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다.

그때 활용한 자신만의 잔재주(?)가 있는데 첫아이가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얘기를 가끔 재미있게 풀어내는 걸 보면서 기록해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5세 연하의 동생 @미세스 친

첫째는 낮잠을 안 잤고, 둘째는 아직 어려서 낮잠을 잘 잤다.

수유를 하거나 기저귀를 갈 때 등 대부분의 일상은 첫째 아이와 함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둘째 아이를 재울 때는 첫째도 방으로 데려가 함께 있기가 어려웠다.

이유는 두 가지다 ①번먼저 내 자신이 방에 함께 가는 것을 싫어했다.

이것은 아이마다 다를 것이다.

동생을 재울 동안에는 조용히 있어야 하고, 자신은 할 일이 없어서 싫어했다.

②첫째가 방에 함께 있으면 둘째를 재우는 동안 첫째는 조용히 하라고 해야 하기 때문에 엄마인 나에게도 효율성이 떨어졌다.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동생을 방에 재우고 있는 사이에 큰아들은 거실이나 자기 방에 혼자 있게 되었다.

이때 큰딸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어머니로서 고민하였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은 낮잠 시간이 하루 서너 번 정도이고, 유치원 가는 날에도 밤에는 동생이 일찍 자게 돼 매일 밤 혼자 있게 된다.

아버지는 귀가가 늦어 장남을 돌볼 사람이 없었다.

아기가 자는 시간은 알다시피 천차만별이다.

운이 좋아서 10분 만에 잠들겠지, 그날따라 30분이 지나도 잠이 안 올 거야. 그건 엄마인 나도 몰라. 이 예측 불가능한 잠자는 시간 동안 첫째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생각나는 것은 TV와 동영상뿐이었다.

매일 영상을 보고 있으라고는 할 수 없었다.

책을 읽고 있으라거나 공부를 하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뭔가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

두 아이와 나의 대략적인 스캐줄 @미세스틴

고민하고 고민하고 내가 생각한 것은 <심심하다박스>였다.

내가 혼자 만든 표현이다.

아이가 심심해하는데 그 무료함을 달래줄 만한 무언가가 없을까 해서 무료박스라고 이름 지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상자에 아이가 놀 수 있는 사소한 아이템을 넣어둔다.

그리고 동생이 잘 때 하나씩 놀게 해주는 것이다.

상자는 싸리 기저귀를 사면 주는 사은품이다.

어차피 집에서 놀던 덤이고 사이즈도 적당해서 이걸로 정했다.

하기스 선물 상자를 재활용 @issue

안에 넣을 수 있는 아이템은 조립해야 할 것, 그려야 할 것, 놀 수 있는 것이다.

그냥 보고만 있을 뿐 놀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것은 사지 않았다.

첫 번째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릴 수 있는 장난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장난감 중 공룡알 키우기는 물에 담가두면 공룡이 태어나는 장난감으로, 이는 부화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이 알에서 어떤 공룡이 태어나는지 그려보는 활동과 함께 진행됐다.

대부분 문구점에서 샀다.

개당 1천원~3천원 하는 조촐한 아이템이다.

애한테 미리 보여주지 않고 내가 몰래 사놨어.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보면 이런 장난감만 모아 파는 가게도 있다.

심심박스 장난감들 @issue

첫째와 규칙을 정했다.

::심심하다 박스이용규칙 ::

동생을 재울 때만 이용할 수 있다.

낮잠 1회당 장난감 1개다.

동생을 재우면 엄마와 함께 놀 수 있다.

엄마 나왔을 때 이미 다 놀았다면 어떻게 놀았는지 설명해 달라.대화 예시: “00가 어떻게 놀았는지 엄마에게 설명해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

이렇게 규칙을 정해 ‘무료 박스’는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뒀다.

동생을 재워야 한다면서, “지루한데 상자를 내줄까?”하고 아이의 의사를 묻는다.

지루하면 박스를 내려준다.

(필요없다고 할 때도 있다) 아이가 아이템을 고르게 하고 포장을 뜯고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나는 동생을 재우러 들어간다.

둘째가 낮잠을 잘 자고, 낮잠을 잘 자는 신생아 시절에 지루해 박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첫째,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 루틴을 반복하면서 지금은 동생이 잘 때 뭘 갖고 노는지 스스로 계획을 세웠다.

둘째가 잠을 잘 자는 날에는 심심해서 박스 장난감을 가지고 첫째와 함께 놀곤 했다.

놀잇감이 없었을 때보다 효율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