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제주 줌) 봄꽃구경 가기 전 읽어야 할 ‘세 가지 이야기’

(‘제주 줌’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코너지만 안다고 말하기 애매한 ‘그것’을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제 3월 중순이면 제주 전역에 봄꽃이 만발합니다.

조만간 다양한 봄꽃 축제가 열릴 예정인데, 그전에 제주의 봄꽃에 대한 헷갈리는 정보를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쉬울 땐 쉽고, 어려울 땐 어려울 수 있지만 제주의 봄꽃 감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녹산로의 유채꽃과 벚꽃 (사진, 제주방문)

■ 제주도민도 헷갈리는 유채꽃.

제주 유채꽃 축제는 보통 3월 말에 열린다.

뻔하지만 그게 바로 이것이 “클라이맥스”이기 때문이다.

녹산로 유채꽃 축제가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어? 제주에서 겨울에도 피는 유채꽃 사진을 본 적이 있나요? 이상기후 때문인가?”

정리하면 겨울에 보는 ‘유채꽃’은 ‘유채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산둥 카이

바로 ‘산동채’라는 배추입니다.

혹자는 카놀라로 만든 개량종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품과학원에 따르면 유채와 산동채는 애초부터 전혀 다른 종이다.

유채꽃은 배추와 배추를 자연 교잡하여 생산하지만 산동채는 배추의 변종일 뿐입니다.

또한 유채는 추위에 약해 겨울에 꽃이 피지 않으며 보통 3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꽃이 핀다.

산동채는 초겨울에 꽃이 피기 때문에 보통 이맘때 전에 시든다.

즉, 겨울에 본 유채꽃은 대부분 산동채일 것이고 일부는 산동채가 아닌 다른 종류의 배추일 것이다.




녹산로에 피어난 유채꽃 (사진, 비짓제주)

유채꽃과 산동채는 꽃 모양이 약간 다릅니다.

유채꽃은 보통 지름이 2㎝로 엄지손톱보다 크지만 산동채는 1㎝ 정도로 작은 손톱만한 크기다.

또한 유채꽃은 휘어져 있어서 원을 그리면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산동채의 꽃잎은 곧아서 원을 그리면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산동채를 유채의 개량종이나 잡종으로 알고 계시다면 둘을 혼동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채는 오랫동안 작물로서 집중적으로 연구되어 품종 개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산동채는 품종으로 개발된 바 없고 국내에서 특별한 연구가 이루어진 바 없다.

그래서 1960년대부터 소득작물로 재배된 유채와 달리 산동채가 언제 널리 퍼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일찍 피기 때문에 결국 유채 대용으로 사용되었고, 유채가 꾸준히 개량되면서 “산동채는 유채의 개량품종”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기 동백

■ 유채꽃처럼 ​​헷갈리는 동백꽃 “내가 찍은 동백꽃 인생샷은?”

예전에 (제주ZOOM) 알아봤는데요, 요약하자면 동백은 유채꽃과 산동채만큼이나 헷갈리기 쉽습니다.

동백꽃도 품종에 따라 피는 시기가 다르지만 11~12월 겨울에 피는 동백이 개량종인 ‘아기 동백’이다.

자생 동백은 꽃이 피는 데 10년이 걸리지만, 동백은 꽃이 피는 데 4~5년이 걸리고 비교적 키우기 쉽고 빨리 퍼진다.

꽃도 개량종이라 크고 화려하지만 유채꽃, 산동채꽃보다 자생 동백꽃과 구분이 쉽다.




국산 동백

해가 지날수록 어린 동백은 시들고 토종 동백은 꽃을 피우는데 시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꽃의 모양에는 큰 차이가 있다.

동백꽃의 꽃잎은 넓게 펼쳐져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집니다.

반면 토종 동백은 속살이 드러나지 않고 반쯤 열린 것처럼 보이며 꽃이 시들면 봉오리가 떨어진다.

그래서 봄꽃을 보러 제주에 오셨다면 동백꽃은 겨울에 SNS에서 보던 동백꽃이 아니라 토종 동백일 가능성이 높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제주4·3을 상징하는 꽃은 어린 동백이 아니라 자생 동백이다.




제주시 봉개동 산벚나무(사진, 문화재청)

■ 왕벚나무 원산지 논란? 트리 교체? “그래서”

이번에는 이전에 이야기한 것보다 조금 더 복잡합니다.

봄꽃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꽃 중 하나가 벚꽃인데, 벚꽃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논란이 그 기원이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과학적으로 확인된 바가 없으며 “진행 중”이라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벚꽃, 특히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습니다.

앞서 한국에서는 1908년 프랑스 신부 에밀 타케가 한라산 산벚나무를 확인하고 제주 왕벚나무가 일본에 건너갔다고 주장했지만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8년 국립수목원에서 갑자기 제주 왕벚나무와 일본 왕벚나무가 다르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한라산 자생 왕벚나무 5그루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일본 도쿄의 왕벚나무와 유전자형이 같은 나무가 발견됐다.

일본 고유종이 한라산에서 재배종으로 자생했다고 한다.

동시에 제주의 왕벚나무는 ‘제주왕벚나무’로 명명되어 분류되었고, 일본에는 왕벚나무의 ‘제목’만(?) 주어졌다.

국립수목원의 발표 이후 이 내용은 정설로 자리 잡았고 국내에는 일본 왕벚나무를 제주벚나무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퍼졌다.

국립수목원의 발표를 받아들이면 제주를 비롯한 서울 대부분 지역에 식재될 벚나무는 일본 왕벚나무다.




제주시 전농로 벚꽃길 (사진, 비짓제주)

제주의 벚꽃길로 알려진 ‘전농로’도 일본 왕벚나무로, 몇 년 전부터 제주 왕벚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제주수목원 건립 발표에 대해 거센 반발이 일었다.

제주 전문가들은 “국립수목원이 언급한 ‘왕벚나무’라는 수종은 실체가 전혀 없는데 수목원이 임의로 인정하고 생물학적 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그런 얘기는 듣지도 못했고, 국가표준식물 목록에도 여전히 “왕벚나무”와 “제주왕벚나무”가 분리되어 있고, “왕벚나무”는 “자생식물”이 아닙니다.

그러나 ‘재배 식물’.

여기까지 보면 “그냥 논란거리일 뿐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또 아니다.

지난해 국립수목원은 이 주제로 여러 차례 토론과 내부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 왕벚나무 원산지 연구를 위한 예산이 편성되어 외부 용역업체 채용을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실제로 이들은 기존 발표에 대해 ‘검토’ 입장으로 이동했고, 언급한 바와 같이 왕벚나무의 원산지 논란이 ‘진행중’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가 반대하는 일본 왕벚나무와는 별개로 ‘왕벚나무’ 자체의 원산지가 제주라는 것이 서비스에서 밝혀지면 현재 제주를 비롯한 전국적으로 중단되고 있는 제주 왕벚나무 교체사업은 정당하지만 모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담으로 덧붙이고 싶은 것은 벚꽃이 질 때 피는 ‘겹벚꽃’은 매우 다른 종이라는 것입니다.

‘겹벚꽃’은 일본 개량종으로 1970년대경 제주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벚꽃

JIBS제주방송 이효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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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30312085903837

(제주줌) 봄꽃구경 가기 전 읽어야 할 “세 가지 이야기”

(‘제주줌’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그것’을 풀어주는 코너지만 안다고 하기에는 모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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